질문: 집에서 기르는 무지의 난에서 무늬종이 올라 왔습니다. 또 난원을 들러보면 잎에 아무 무늬가 없는 무지에서 호나 중투, 중압으로 새로운 촉이 올라온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환경의 변화 때문일까요, 아니면 달리 이유가 있을까요?
답변: 뒤촉이 무지로 보이는 난이 화려한 무늬를 보이며 새 촉이 올라오는 경우를 실물이나 사진으로 어렵지 않게 대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초보자들인 경우 무지에서도 멋진 엽예품이 올라온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많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완전 무지인 상태에서 화려한 엽예품이 올라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자생지에서 특성이 없는 민춘란을 캐왔을 경우 엽예품이나 화예품이 올라오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즉 문의하신 것처럼 환경의 변화로 인하여 무지가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아닙니다. 유전인자를 가진 개체만이 엽예품이나 화예품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뒤 촉의 무늬가 약하거나 무지인 상태에서 발색 좋은 새촉이 올라오는 경우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후암성(後暗性)입니다. 뛰어난 성질을 가졌더라도 시간이 변하면서 점점 무늬색을 잃는 후암성인 경우 어미촉이 되면 무지로 보이는 것도 있게 됩니다. 그런 상태에서 새촉이 올라오게 되면 무지에서 엽예가 나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원래는 예(藝)를 지녔던 품종이었는데 배양상의 문제점으로 인하여, 또는 어떤 이유로 인하여 무지로 올라왔던 경우입니다. 그러던 것이 본래의 예를 찾아 새촉에 나타났을 경우 역시 무지에서 엽예가 나타났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한국춘란이 인기를 끄는 이유 중의 하나는 그 발전성이 무한하여 감을 잡을 수 없을 정도라는 것입니다. 감상가치가 높지 않았던 약한 호(縞)에서 멋진 중투가 나오는 경우가 가끔씩 있습니다. 초보자들에게는 이런 경우도 역시 무지에서 멋진 엽예가 올라왔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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