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히딩크 사단은 '전차군단’독일과의 4강전을 끝으로 세계 축구사를 다시
쓰는 황홀한 도전을 마감했다.
비록 3~4위전 이라는 공식일정을 남겨 두고 있으나 대회 개막전까지는 꿈도
꾸지 못하던 월드컵 정상 정복을
현실화 할 수 있다는 희망은 일단 사라졌다.
하지만 그 과정은 아름다웠고 성취는 대단했다.
히딩크 사단이 2002 월드컵에서 걸었던 대장정은 48년만의 월드컵 첫 승, 그리
고 세계 축구의 변방국이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등 우승 후보들을 차례
로 꺾는 이변의 기록이었고, 아시아 대륙 국가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4강
진출을 이룬 성취의 여정이었다.
이 뿐만 아니었다. '최선을 다하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약자
들에게 심었고, 축구로 4,700만 국민이 하나가 되는 감동을 맛봤다. 또 700만
명이 거리응원에 나서는 신선한 감동의 새로운 문화를 창출해냈다.
그리고 ‘포스트 월드컵’을 이야기하고 있다. 대통령이 앞장서서 월드컵의 성과
를 이을 수 있는 후속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한국을 월드컵 4강으로 진입시킨 거스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 배우기’
가 체육계는 물론 정치, 경제, 사회 전 분야에 걸쳐 확산되고 있다.
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전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현상들이다. 하지만 또 마땅
히 해야 할 일들이고 축구계는
더욱 그러하다. 월드컵으로 이 모든 일들을 이루는데 중심에는 축구가 서 있었
던 까닭이다. 그래서 해야 할 일도
더 많다. 신화를 2002년에 단 한번 쓰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기 때문이다.
히딩크 감독이 불과 500여 일 만에 어떻게 한국 축구를 변모시킬 수 있었는지
지도자들은 진지하게 연구해야 한다. 국가대표 선발, 과학적인 훈련, 선진축구
와의 지속적인 교류, 흔들리지 않는 지도력 등을 배워야 하고, 우리 것으로 만
들어야 할 것은 그렇게 해야 한다.
축구 행정가들 또한 이 자리에 오기까지 기울인 노력과 방식을 되돌아 보고 ‘태
극 전사’들이 2006년, 나아가 2010년에는 이변의 주인공이 아닌 ‘세계 축구 강
호’로서의 한국에 걸맞는 성적을 올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당장 5일 후에는 한국이 세계에 뽐냈던 최첨단 시설의 7개 축구전용구장이 자
랑스러운 유산이자 부담으로 한국
축구에 다가온다. 더 바랄 나위 없이 훌륭한 축구 인프라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두고두고 국민들의 원망을 살 수 있다.
프로축구 활성화, 저변 확대 등과 연관되는 부분이다.
우리가 이룬 위업을 음미하면서 세계인의 축제를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일이 남
았다. 그리고 신화를 계속 쓰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하나씩, 하나씩 실천해야 하
는 더 큰 일도 남아 있다. 히딩크 리더십의 본질은 누구나 알고 있는 원칙을 철
저하게 실천한다는 것이었다.
꿈쩍도 안하던 한국축구의 ‘월드컵 수레바퀴’가 한일월드컵에서 1승 계단을 지
나 16강, 8강벽을 넘더니 4강 능선
까지 다다랐다.
비록 '정상이 저기인데' 바로 결승 고지 직전 멈추어 섰지만, 이는 끝없는 도전
의지를 위한 하나님의 배려일 것이다. 4년 후 2006년 월드컵에서 한국축구는
우승을 목표로 뛸 것이다.
한국축구의 미래가 밝은 것은 송종국, 박지성, 이영표, 이천수, 차두리 등 한일
월드컵에서 당당히 주역으로 활약한 젊은 피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될성부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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